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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봇대전 공략/4차

4차 슈퍼로봇대전





4차 스크린샷이 이 것 밖에 없어서 ㅠㅠ


음 스크린샷 이렇게 찍은 이유가 뭐냐면 ㅋㅋ


안알랴줌





나랑 비슷한 나이인 자들은 아마도 4차가 로봇대전 입문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


왜냐하면 중고등학생 때 슈퍼패미콤 에뮬레이터랑 4차 한글화까지 어느정도 된 롬파일이 갑자기 쫙 퍼져버렸기 때문


나는 고2 때 처음 접했지. 옆자리 친구가 일본어 잘하길래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비결이 게임이었어


물론 메인이 로봇대전은 아니었지 하하





각설하고, 나는 사실 어렸을 때 게임하고 아주 친한 사람은 아니었다


큰 집이 인천이었는데 거기 명절날 가면 사촌형이 날 볼모로 잡고 오락실 프리패스를 끊어 같이 다녔던 정도?


스트리트파이터는 꼭 나 한 판 딱 시켜주고 자기 혼자 켄으로 왕깨기 이런거나 하고 나쁜 형이


몰론 거의 대부분은 바이슨한테 개털리고 씩씩대면서 집에 왔지 하하하


또 기억나는건 그 일본에서 만든 야구게임 있다 제목이 기억이 안 나는데 지금


이렇게 말하면 알려나 홀쭉이 보통 뚱땡이 세 유형이지 선수가. 뚱땡이 중에 타율 0.499인 놈 있어서 걔 사구구라고 부르고


그건 좀 같이 했는데 절대 안 봐줌 진짜 개 나빴어 지금 생각해보면 아오





초등학생 때는 어마 겁나 졸라대서 게임기 하나 샀던 기억이 있다. 


기종이 뭔지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팩 없이 기동하면 알렉스보이 게임 실행되는 그거였다. 


알렉스키드? 물론 끝 판 깬 기억이 없지


내 거지같이 부족한 근성은 여기서도 알 수 있구만 하하





중학생땐가? 펜티엄 컴퓨터라는 걸 처음 샀다. 펜티엄 133 하드 2.1기가 ㅋㅋ 이게 그 당시로는 하이엔드였다 지금하고 비교하면 거의 뭐 계산기 수준이지만


그 때 처음 산 게임이 삼국지 5. 정말 많이 했다. 그런데 천하통일은 해본 적이 없다. 하다보면 질리더라고. 인재 백 명 넘기는 순간 게임이 너무 쉬워져버려서. 그래서 중간에 끄고 다시 하고 이랬던 기억이 있지


아, 컴퓨터 주면서 끼워준 레이맨.


그림만 보고 아 이거 되게 쉽네 했다가...이건 씨 깨라고 만든 게임이 아닌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 


다른 게임도 좀 하긴 했는데 역시나 엔딩 본건 없음! 정말 없다. 아예 없었다고





로봇대전 제목 써놓고 무슨 쓰잘데 없는 얘기만 늘어놓느냐- 


엔딩 본 게임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입니다.


이건 4차에도 적용이 된다 이거지


고2 때 에뮬레이터랑 롬파일 플로피디스크에 받아와서 ㅋㅋ


사실 CD 써도 되는데 5메가도 안 되는거 CD쓰면 괜히 막 아깝고 그러니까


컴퓨터에 깔고!


참고로 컴퓨터는 상술한 펜티엄 133입니다..골동품으로 골동품 구동을 한게지요 허허


기동을 딱! 오! 사운드 짱 좋아! 대사도 엄청 많아! 이런 게임이 세상에 있어!!


매우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. 오프닝만 보고 저랬습니다. 참 귀엽죠





그 때는 공략집 이런 게 있다는 것 조차도 몰랐고


그냥 마음가는대로 막 했지


슈퍼로봇대전이니까 슈퍼계열로 해야지! 이래놓고 


정작 키우는건 아무로 카미유 이랬을 정도니까


그리고 가장 뼈아픈 패착은 겟타를 버리고 마징가를 키운거.


마징가가 처음엔 정말 세단 말야 한 방 치면 졸병은 그냥 다 죽으니까


난 얘가 끝까지 정말 셀줄 알고 열심히 키웠다고. 개조도 다 몰아주고 파츠도 제일 좋은거 주고


와 이거 한 20화? 넘어가니 답이 없더라 시바 뭔 마징가가 한 대 때려도 안 죽는 애들이 너무 많아!


친구한테 물어보니 슈퍼계로는 끝판 깨는게 어려울거다- 그러더라고


아 그렇다고 여기서 리얼계로 처음부터 다시 하기엔 내 근성이 택도 없이 부족하단말야


내 첫 로봇대전은 마징가와 함께 스러지고 말았다. 마징가 나쁜 놈.





대학교 다닐 때는 와우에 빠져 다른 게임은 별로 안 했지. 로봇대전은 당연히 생각도 안 했고


졸업하고 와우 시들해지고 일 하고 이러다보니 시간 강제로 빨아먹는 온라인 게임보다 그냥 혼자 하기 편한 게임 찾게 되더라고


머리를 딱 스치고 가더라 로봇대전이


롬파일하고 에뮬레이터는 꽤 쉽게 구할 수 있었다. 슈퍼패미콤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기기도 구하기 힘들고


무엇보다 일본어가...제 일본어는 단어 한 백 개 아는 정도? 이기 때문에


수능 때 제 2외국어 일본어였는데 정말 공부를 하나도 안 했다. 하나도


그런데 31점이 나왔어? 뒤에 두 개 밀려 쓴거 귀찮아서 그냥 냈는데 31점이 나왔어 ㅋㅋ 40점 만점에


물론 그 이후로 일본어는 사용한 경험이 일본 일주일 여행 갔을 때 외엔 없었기 때문에 백지상태나 다름이 없었지


일본 가서는 일본어 좀 했느냐, 내가 말한 가장 긴 문장이 '아소비토 시티가 도꼬데스까' 이거였음 ㅋㅋ 그런데 모른대..유명하다며 왜 아무도 몰라 왜


아무튼! 십여 년 만에 나는 다시 로봇대전을 손에 잡게 됩니다. 





사운드 근데 지금 들어도 괜찮은 것 같다. 특히 마징가! 의 빠밤, 빰! 하는 그 소리는 참 신나. 씐나!


찾아보니 4차는 나온지 오래돼서 공략도 많고 참 편해졌더라고


이번엔 리얼계열로 차근차근 하기 시작했지.


여느 게임이 그렇듯 처음은 쉽다. 옛날 기억 살짝 살아나기도 하고. 아, 이번엔 마징가 대신 겟타를 키웠다. 마징가 미안


겟타를 주력으로 키웠느냐, 그건 또 아니다


4차만 그런게 아니고 내가 로봇대전 하면 키우는 순서가 있다. 꼭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로 이런 식으로 키운다


주인공 몰빵 >> 아무로, 카미유, 쥬도, 시북 >> 코우, 그 외 우주세기 >> SEED >> 기동무투전


그러하다. 건담을 키우는 것이다.


슈퍼로봇은 정말 좋아서 키울 생각도 안 했는데 알아서 잘 크면 좀 키운다. 대체로 겟타. 그리고 다이탄3. 


왜냐하면 4차는 뉴타입이 정말정말 좋기 때문이다. 그 엘리트병이 빔 흡수해서 짜증나게 하는 것 빼면


판넬 기체 몇 개로 붙기 전에 녹여버리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그 맛에 뉴타입 키웠지


맵병기도 건담에 많아서 그랬기도 하고 


아, 4차에서는 엘가임도 키웠다. 맵병기가 있었거든. 이게 2회 이동도 꽤 빨리 붙고 해서 아주 쏠쏠했던 기억이 있다


근데 요새는 왜 엘가임 안 나오냐 얘네 빙구같아서 재미있는데. 적들도 개성있고 흠





여하간 진도 쭉쭉 뺐지. 아 근데 이거 30화 넘어가니까 한 판이 정말 길더라


하루에 한 판 하는게 빠듯하더라고


내가 고2 때 질려서 그만둔게 아마도 많은 자들이 예상했을 '영광의 낙일'


와 그 때는 이게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몰라


이게 난 쭉정이밖에 없는데 적은 막 와 계속 와 반쯤 죽이니 증원이 원래 있던 수 만큼 와 와 나


근데 이 번에 할 때는 또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더라고


주인공하고 제타건담에 카미튜 태운거 얘들 둘이 일단 반 넘게 잡고


전함에 태웠다 내렸다 하면서 잔탄 채워넣고


아 또 누구 있었는데..지금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한 놈이 또 꽤 잡아줘서 그냥저냥 무난하게 넘어갔던 기억이 있다





막상 영광의 낙일 깨고 나니 또 지겹더라고. 다음 스테이지는 이 것 보다 더 길텐데 이 생각이 먼저 드는거야


그런데 여기서 또 그만두면 진짜 영영 끝판 못 깨겠다 싶더라고 내 가슴바닥에 찌꺼기처럼 남은 근성을 박박 긁어냈지


아 근데 한 판이 너무 길어 적도 HP가 죄다 ?????고 아오


이게 또 아토믹 바주카? 그게 그렇게 좋다며


그거 얻는 분기로 갔거든 난 분명히?


그런데 조건 만족한 것 같은데 아토믹 바주카가 없더라??


가토 미친놈 막 날뛰는거 쫓아가서 뒤치다러기 해주고 신뢰 쏟아붓고 해서 간신히 살려놨더만


아토믹 바주카가! 없어! 가토는 아군이 됐는데! 아 진짜 화나더라고. 진짜 때려치려고 했어





그 때 머리통을 빡 때리고 간 생각이 있었다.


'동원아,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...'


그래 어쩌겠어 거기까지 갔는데


가토 아군되는 스테이지가 마지막탄 근처라서 진짜 오기로 했다 오기로


그 끝판 바로 전판인가? 올도나 포세이달


와 이것도 꽤 어렵더만


이게 보스가 회복 큰걸 달고 있어서 참 어우


적 기체가 또 많지도 않아서 기력이 오르지를 않는거야


여차저차 간신히 깼네. 겟타하고 다이탄3 안 키웠으면 진짜 못 깼을거야 이 것도





마지막탄은 선택지가 있더만


제제난 잡을래 슈우 잡을래


슈우 잡으려고 했지 그런데?


기력이 50에서 시작하는거야


와 짜증나더만 그거


그리고 읽어보니 슈우 잡는게 배드엔딩이라네??


내가 피똥싸며 구해놓은 세계가 끝없는 전쟁에 빠진다니 이런 시벌 이게 무슨 개똥같은 소리여


라는 합리화로 제제난 잡았습니다.


제제난도 쉬운 건 아니었는데 뭐 막 때리니까 죽긴 하데





제제난 잡는 순간 대사들이 참


끝인가? 끝이네


이리 허무한 대사라니


너희 지구 구한거여 얘들아..





엔딩롤 올라가는 거 멍하니 보고만 있었지


아 이게 뭐라고 십 몇년을 못 깨고 ㅋㅋ


엔딩쪽은 한글화가 덜 됐는지 글자가 막 깨져나오더라


그런데 그게 눈에 들어오지가 않데


말 그대로 그냥 멍ㅡ


성취감 이런 기분은 하나도 안 들데


어떻게 보면 제제난 잡고 나온 대사가 딱 내 마음일 수도 있겠어


끝났네 이 망할 것


아, 그래도 십 몇년 만에 깬거 남기긴 해야지 해서 정신 챙기고 찍은 스샷이 바로 저겁니다.


정작 저건 그랜다이저랑 같이 들어왔던 그 스테이지에서만 쓰고 전함에서 꺼낸 기억이 없네 ㅋ


앞으로 가끔 쓸 다른 로봇대전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 





캐릭터 레벨보면 '아, 이 새끼 진짜 변탠가' 할 만한 요소가 많을지도 몰라


예로 A같은 경우엔 엑셀이 최고레벨 34, 그 밑에 아무로 27 막 이렇거든 ㅋㅋ


그러니 이 글은 공략으로써의 가치는 전무합니다.


그저 철 안든 중늙은이 추억 참 야무지게 파는구나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참으로 감사해 마지 않을 것입니다.